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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ADA
처음 오소마츠가 쵸로마츠를 보았을 때의 충격은 아마 영영 잊지 못할 것이었다. 온 나라의 마법사란 마법사를 전부 끌어 모아 소환의식을 한다고 하여도 그중 반은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존재. 그것이 악마로서의 오소마츠의 위치였다. 그렇기에 뿌연 연기 사이로 보이는 단 한명의 존재에 놀라고, 그 존재가 아직 어린아이라는 것에 소리 없는 경악을 품었다. 그리고 그것이 흥미로 변하는 것에는 그다지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바닥에 주저앉아 똑바로 자신을 바라봐오는 그 자그마한 존재에 오소마츠는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다.
“자그마한 마법사여, 너는 무엇을 원하여 나를 불러내었나.”
“..... 마법사?”
공간을 뒤 흔들고 있는 듯 한 착각이 들만큼의 무거운 목소리. 처음 이 목소리를 들은 인간은 어른이라도 공포에 질려 뒷걸음을 치던데, 공포는커녕 이상한 부분에서 의문을 느끼는 아이의 모습에 오소마츠가 재미있다는 듯이 눈을 빛내었다.
“난 마법사가 아니에요.”
“나를 불러내었으면서 마법사가 아니다?”
“나는 쵸로마츠..... 그냥, 쵸로마츠.”
바닥에서 일어나 더러워진 자신의 무릎을 몇 번 털어낸 쵸로마츠가 여전히 똑바로 오소마츠를 올려다보았다. 마치 자그마한 유리구슬 같은 에메랄드 빛 눈동자. 그리고 그제야 한발 늦게 쵸로마츠의 근처에 마법 지팡이가 없다는 것을 눈치 챈 오소마츠가 두 눈을 크게 떴다. 사람이 마법사가 되는 순간 각 정령들에게 선사 받는 지팡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정말로 쵸로마츠가 마법사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미안해요.”
“응??”
그러면 이 아이는 자신을 마법 지팡이도 없이 불러내었다는 것이 된다. 이 얼마나 무서운 재능인가. 악마로서 처음으로 소름이 돋을 것 같다는 감각을 알게 된 오소마츠가 뜬금없이 들려오는 사과에 조금 멍청한 목소리를 내었다.
“딱히 당신에게 부탁이 있어서 부른 건 아니에요.... 그냥, 저기 책에 쓰여 있어서.....”
“......”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